[美, 이라크 공습 본격화] 이라크 공습, 국내 영향은…성장률 전망치 0.08%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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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0.42%P 상승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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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이라크 공습의 한국 경제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계기로 중동 지역 불안이 고조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라크 등 중동 지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지로 이 지역의 불안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보고서는 미국의 이라크 공습 이후 IS 세력이 약화돼 공습이 단발성으로 끝날 경우 원유 생산과 유가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IS의 반격이 지속되는 등 이라크 내 국지적 위기가 지속되면 앞으로 3개월간 국제유가가 약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이란 수출 제재가 발표된 2012년 1월 이후 3개월간 두바이산 유가는 평균 8.4% 올랐다.
보고서는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03%포인트 하락하고 생활물가는 0.14%포인트 상승(하반기 전망치는 각각 0.05%포인트 하락, 0.2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동 지역의 수니파 부족이나 국가들이 IS를 지원하고 나서는 등 이라크 주변 국가의 개입으로 위기가 중동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도 가정했다. 이 경우 유가가 향후 6개월간 30%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가 높아졌던 2008년 1월 이후 6개월간 두바이유 값이 평균 27.8% 상승했던 과거 사례를 반영했다.이런 가정이 현실로 나타나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08%포인트 하락하고 생활물가는 0.42%포인트 상승(하반기는 각각 0.15%포인트 하락, 0.8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최성근 선임연구원은 “아랍 국가들은 종교적 신념을 중심으로 한 결속력이 강해 IS에 대한 공습 이후 시아파와 수니파 국가들 전반의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에 대비, 선물시장 등을 활용해 석유자원을 적극 확보하고 중동 이외 지역으로 석유 수입경로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