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정보 수집 허용된다는데…PG社 개인정보·보안 관리 허술

업계 1위 KG모빌리언스 등 보안 부실로 무더기 징계
모바일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계 1위인 KG모빌리언스가 보안관리 부실을 이유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개선 조치를 받았다. 케이아이비넷 나이스정보통신 등 주요 PG사 두 곳도 함께 제재받았다.

금감원은 지난 1일 KG모빌리언스에 세 건의 제재(개선명령)를 결정했다. 우선 전산자료 유출방지 대책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휴대용 저장장치(USB)를 쓸 때 사용시한을 정하지 않는 등 직원에 대한 통제가 미흡했다. USB는 지난 1월 신용카드 3개사에서 1억여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때 사용된 장치다. 암호화된 문서를 해제하거나 출력하면서 회사 로고 등 워터마크를 없앨 때 상급자의 승인절차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케이아이비넷은 정보기술(IT) 부문 중요업무가 적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내부통제 미흡으로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가맹점관리 보안대책이 허술했고 임직원이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보안정책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가 없다는 지적도 받았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시스템을 공급해주는 업체가 보정해 줄 때 이를 제때 반영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G회사의 부실한 보안관리 정황이 드러나자 금융위가 지난달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에서 카드정보 보유를 허용하겠다고한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술력 보안성 자본력을 갖춘 PG사만 카드 정보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미심쩍은 게 현실”이라며 “제대로 된 후속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