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회의원도 바뀌어야"…세종시로 내려간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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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공무원 안부르고
산업위 위원자격으로 방문

이 의원은 이날 오전에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지명 신고식을 치른 뒤 개인 차량을 이용해 바로 세종시로 향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한 것. 점심 식사는 산업부 내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김밥으로 해결했다.국회의원이 새 상임위를 배정받자마자 정부 부처 공무원들을 서울로 부르지 않고 직접 정부청사를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 10일 산업위에 배정된 같은 당 장윤석 의원은 산업부 공무원 20여명을 여의도 의원회관으로 부른 바 있다. 이 의원은 기자와 만나 “언제까지 국회의원이 일하는 공무원들을 서울로 불러들일 거냐”며 “의원은 혼자 왔다 가면 되지만 공무원은 수십명이 4~5시간을 들여 KTX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런 낭비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산업부의 한 국장은 “이 의원이 18대 땐 산업위(당시 지식경제위원회)를 해본 적이 없어 간략하게 산업부의 업무와 현황을 보고하는 자리였다”며 “솔직히 이 의원이 직접 찾아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어진 업무보고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산업지원과 무역투자 등의 업무보고보다는 산업부 경제자유구역추진단의 보고가 다소 길었다는 전언이다.이 의원의 지역구 일부는 경제자유구역(광양만권)으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예산이나 지역 개발 얘기가 나오면 “더 자세히 보고해 달라”고 관심을 표했다고 산업부 공무원들은 전했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