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대외 악재 완화에 '안도 랠리' 예상

12일 국내 증시는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대외 불안감 해소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닷새 만에 반등했다. 전 거래일보다 8.27포인트(0.41%) 오른 2039.37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사흘째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지만 개인이 매수에 나섰다.간밤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0%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28%, 0.70% 뛰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소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군사 군련을 끝마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적십자사와 공조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인도주의 지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정전 중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파장도 크지 않는 의견이 많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대체로 노출된 악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와 수급에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는 국가들(이라크, 이스라엘, 우크라이나)의 올 국내총생산(GDP)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9%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대내적으로 정부 경기부양책 발표에 이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정책공조 차원에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진 상황"이라며 "과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국면과 달리 금융시장의 안정이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파장은 제한적"이라며 "과거 경험상 시장의 추세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미국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리 피셔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스웨덴 재무부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의) 고용 인력, 자본 투자, 생산성 등에서 약점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주요 선진국 경제 회복세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그간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이번 피셔 부의장의 언급으로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