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실적 잔치'에 협력사는 '초라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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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 해외 이전의 '그늘'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도요타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도요타 협력업체 10곳 중 7곳은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협력업체의 사업 기반은 대부분 일본인데 도요타가 일본 생산보다 해외 생산을 늘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2일 일본 최대 기업정보회사 제국데이터뱅크가 도요타와 덴소, 아이신 등 16개 계열 부품사에 납품하는 협력업체 2만9315개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70%는 2013회계연도 매출이 2007년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 협력업체의 70%는 매출 10억엔(약 1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으로, 도요타 본거지인 아이치현에 전체의 20%인 5976개가 있고 도쿄에 5481개, 오사카에 3829개가 있다.도요타는 지난해 매출 25조6919억엔, 영업이익 2조2921억엔으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매출 23조9480억엔, 영업이익 2조2386억엔을 6년 만에 뛰어넘었다. 하지만 도요타 협력업체 중 40%만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2007년 실적을 웃돈 곳은 30%에 불과했다.
제국데이터뱅크는 도요타가 해외 생산을 늘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2007년엔 도요타의 일본 생산이 422만대로, 해외 430만대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난해엔 국내 335만대, 해외 553만대로 118만대나 격차가 벌어졌다.
아사히신문은 “도요타는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하면서 ‘V자형’ 회복세를 보였지만 협력사로 혜택이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올해 일본 315만대, 해외 601만대 생산으로 해외 생산 비중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