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병사 이틀새 3명 잇단 자살

軍 관리시스템 '구멍'
군의 관심병사 세 명이 이틀 새 잇달아 목숨을 끊었다. 군의 관심병사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24분께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휴가 나온 A상병(23)이 같은 중대 동기 B상병(21)과 함께 천장에 달린 빨래건조대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가혹행위로 숨진 윤모 일병이 복무한 육군 28사단 소속이다. A상병은 B급, B상병은 A급 관심병사로 군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숨진 장소에서 발견된 B상병의 다이어리에는 “견디기 힘들다.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하소연과 함께 같은 중대 C모 선임병의 실명을 거론하며 욕설과 함께 “야 ×× (선임병 이름), 진짜 ××× 죽이고 싶다”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C상병은 A급 관심병사로 분류돼 행정보조병으로 근무해왔다.한편 12일 오후 경기 광주시에 있는 제3군사령부 직할 공병부대 사격장에서 윤모 일병(21)이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군에 입대한 윤 일병은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