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활성화] 농수산·中企 전문 TV홈쇼핑 내년 신설

공영홈쇼핑
내년 중순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공용 TV홈쇼핑이 생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2일 열린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대책을 보고했다. CJ·GS·NS·현대·롯데·홈앤쇼핑 등에 이은 7번째 TV홈쇼핑을 만드는 게 이번 대책의 골자다. 공공기관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공영 홈쇼핑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존 TV홈쇼핑의 중기 제품 취급률이 50~60%에 머무는 등 중기 제품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공영 홈쇼핑 추진 배경이다. 현재 30%대인 판매수수료율도 10~20%대로 낮춰 중소기업과 농수산물 생산자의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미래부는 올해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 승인계획을 확정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방송은 내년 중후반 이후 시작될 전망이다.

미래부는 공적 자금으로 최소 51%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공영의 의미를 살릴 계획이다. 하지만 공영 홈쇼핑의 주주구성, 유료방송 채널 배정 등 세부 내용을 두고 논란도 예상된다. 미래부는 지금까지 신규 홈쇼핑 선정에 부정적이었다. 갑자기 입장을 바꿔 신규 사업자 승인 계획을 내놓은 것이어서 이를 둘러싼 혼란도 예상된다.

기존 홈쇼핑업체들은 제7홈쇼핑이 오히려 중기 업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발했다. 한 업체의 관계자는 “2011년 홈앤쇼핑 출범 때 유료 방송에서 좋은 채널을 잡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면서 종합유선방송사(SO)에 내는 송출수수료가 약 30% 오른 적이 있다”며 “늘어난 비용은 홈쇼핑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중기 업체의 입점수수료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훈/이현일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