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알말리키, 군경에 ‘정치 개입 말라’ 명령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12일(현지시간) 군경에 차기 총리 선정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에 개입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이날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치안과 국가안보를 유지하는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후마드 마숨 이라크 대통령은 전날 3선 연임을 노리는 알말리키 총리 대산 하이데르 알아바디 국회부의장을 이라크의 차기 대통령으로 지 명했다. 그러자 알말리키 총리는 위헌적 조치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나서 정치권의 갈등이 불거졌다.

또 새 총리 지 명 직전 알말리키 총리가 특수부대 등 일부 병력을 바그다드 곳곳에 배치해 일각에서는 쿠데타를 단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 다. 알말리키 총리의 반발에도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는 미국과 이란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알 아바디 총리 지명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알말리키 총리가 이라크 정치에서 중요한 협력자로 남을 것이라고 밝히며 화해의 제스처 를 보냈다. 알아바디는 또 테러와의 전쟁에서 알말리키 총리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그는 아울러 군경과 민병대, 각 부족세력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저항을 이어갈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