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對러시아 농산물 공급 30% 늘리기로”

이집트가 조만간 러시아에 대한 농산물 공급을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휴양 도시 소치를 방문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한 뒤 이같이 전했다.러시아는 지난 7일 취한 대서방 농산물·식품 금수 조치로 인한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남미 국가, 터키, 옛 소련권 국가 등과 대 체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농업부는 이집트가 감귤, 감자, 양파 등의 농산물 공급을 30% 확대할 경우 금수 조치로 예 상되는 부족분의 절반가량을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이집트에 대한 전통적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는 올해 밀 공급량 을 60% 늘려 최대 550만t까지 수출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이집트는 또 상호 교역에서 관세를 철폐하거나 대폭 할인하 는 자유무역지대 창설 방안을 검토하고 이집트가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3국의 옛 소련권 관세동맹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 도 함께 연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양국은 이집트가 러시아산 무기 수입을 늘리는 방향으로 군사기술 분야 협 력도 확대하기로 했다.지난해 러시아와 이집트 간 교역액은 30억 달러였으나 올해 들어선 상반기에만 25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빠 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