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서비스 육성 '탄환효과' 일단 명중

영종도 카지노 신속 개발에 파라다이스 5% 넘게 상승
신규 택배차량 1만대 허용…CJ대한통운 4% 상승 신고가
中企전용 홈쇼핑채널 신설…CJ오쇼핑 등은 '유탄' 맞아
정부가 보건의료, 관광, 물류 등 7대 서비스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한 뒤 정책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탄환효과’ 종목이 크게 들썩였다.
○파라다이스 관광개발 정책 최대 수혜
관광산업 개발 분야 정책 혜택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정부의 각종 인프라 지원 및 규제완화가 발표된 카지노 산업이다. 최대 수혜주로는 파라다이스가 꼽힌다. 정부가 영종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시티 실시계획을 승인하고 고도제한 등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파라다이스는 5.46% 오른 3만5750원을 기록했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복합리조트사업 지원의 수혜주로는 파라다이스가 우선 꼽힌다”고 말했다.GKL은 정부의 인프라 지원이 이뤄지는 복합리조트 사업체는 아니지만 추가 라이선스 획득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에 1.93% 상승했다. 제주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제이비어뮤즈먼트도 8.95% 껑충 뛰었다.

○증시 활성화 노른자는 키움증권?

정부가 가격제한폭을 현재의 ±15%에서 ±30%로 확대하는 등 증시거래 활성화를 시도하면서 증권주 중 개인거래 비중이 큰 키움증권이 주목받고 있다. 가격제한폭 확대가 증시 거래 활성화와 증시를 떠난 개인투자자의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날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매매중개를 주로 하는 키움증권은 1.01% 상승한 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전날 일제히 올랐다가 이날 하락 반전한 다른 증권주와 차별성을 보였다. 현대증권(-2.59%) 우리투자증권(-0.42%) KDB대우증권(-0.88%) 삼성증권(-0.71%) 등은 정책기대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가격제한폭이 확대됐을 때 실제 거래량 증가에 기여했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다만 주식시장에 가격 자율권이 주어졌다는 측면에서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택배주 웃고…홈쇼핑주 울고택배주는 정책효과가 곧바로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올해 말까지 신규 택배 차량 1만2000대의 운행이 허용되면서 공급부족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택배업계 선두주자인 CJ대한통운은 이날 4.18% 오른 1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5만1500원까지 치솟아 1년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진 역시 4.59% 상승한 3만4200원에 마감했다.

반면 내년에 중기제품·농수산물 전용 홈쇼핑 채널을 만들기로 하면서 홈쇼핑주는 ‘유탄’을 맞은 분위기다. 새로운 경쟁 채널의 출현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3.79%, GS홈쇼핑은 1.1% 하락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주들의 실적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 채널까지 늘어나 투자 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탄환효과 이론 the bullet theory. 신문·방송 등 매스미디어로 인해 대중들이 마치 총알을 맞은 것처럼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현상을 가리키는 언론학 이론이다. 정부의 각종 정책이 경제 전반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의미로 확장돼 사용되기도 한다.

허란/김희경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