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대책위, 교황 만나 진상규명과 특별법 이야기 할 것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전 13일 오후 2시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내외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교황님과 만나 세월호 진상규명이 안되고 있는 이유와 특별법에 담긴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교황님께서 우리의 소망을 항상 약자와 고통받는 자의 편에 서고자 하는 세계 모든 분과 나눠줬으면 한다"며 "특별법 제정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시고 성원해주시길 부탁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교황의 방한이 생명존중과 안전한 사회를 위한 가톨릭과 인류보편의 가치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기를 희망하며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기로 한 교황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31일째 단식농성 중인 고(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47)씨는 "평화와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약자를 보살피는 교황님이 관심을 가지고 정부에 뜻을 전해달라"며 "세월호 참사는 생명보다 이익을 앞세우는 탐욕적인 세상,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를 바로잡기 위한 인류 보편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내 딸이 죽었는지 반드시 진상규명을 해야 하고 같은 비극을 막아야 한다"며 "한 달을 굶어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것은 유민이가 내 가슴 속에서 숨쉬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故 박성호군의 누나 박보나(20)씨는 "세월호 참사 후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소중한 생명들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자 책임"이라며 "이런 아픔과 슬픔을 다른 사람들이 다시 겪지 않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독립적이고 투명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수사권과 기소권이 주어진 진상규명위원회가 필요하다"며 "안전한 나라를 위해 슬픔을 딛고 눈물을 참으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교황 방한 첫날인 오늘(14일) 가족들 중 4명이 직접 교황을 맞을 예정이며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참석 후 10명 정도의 가족들이 교황을 면담한다. 이 면담에는 가족대책위 관계자와 세월호 참사 생존자 학생 등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가족들은 당초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진상규명을 약속한 것과 달리 120일 넘게 세월호 진상규명이 안되고 있는 이유, 30일 넘게 국회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 등에 대해 직접 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또 오는 16일 광화문 광장 시복미사와 17일에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리뷰스타 김수형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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