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교황 "통일 위해 기도"…朴 "분단 상처 치유 계기될 것"

朴 대통령과 청와대서 면담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청와대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화를 나눴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 문제 등이 주요 화제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은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는 점이 평화의 씨이며 이를 잘 심고 가꾸어 나가면 된다”며 “한반도는 점차 하나가 될 것이므로 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교황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 “떨어져 사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이해하며, 가톨릭 교회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수차 서한 교환을 통해 대통령의 주된 관심사가 평화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평화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대통령께서) 이 선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 황은 또 한국의 천주교 역사에 대해 “특별한 전교의 역사를 가진 나라”라며 “하느님이 한국을 선택했고, 한국민도 이를 잘 받아들여 믿음을 자기 것으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교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한국인 믿음 공동체가 잘 모여 교회를 세우고 선교활동을 열심히 했다”며 “한국이 많은 선교사를 세계로 파송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핵과 전쟁의 공포를 종식시켜 이산가족과 탈북자 문제 해결을 기하는 것은 평화통일로서만 가능하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교황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또 “이산가족들이 고령으로 인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인도적 차원에서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평소에도 한반도의 평화 회복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이번 방한 기간에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해주시는 교황님의 큰 관심과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교황의 이번 방한이 오랜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반도에 희망의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