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행·증권업종 대표株 '일심동체'로 움직인다

종목 차별화 장세 대신 업종 전체 '세트'로 반응
증권·조선·은행주가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종목별 차별화를 이루기보다 업종 전체에 영향을 주는 변수에 함께 반응하는 게 원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16개 업종지수 중 증권업종의 주가 상관계수가 0.33으로 전체 평균(0.19)보다 확연히 높았다. 작년 7월부터 1년간 분석한 결과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업종 내 기업 주가가 동시 상승하거나 하락하고, -1에 근접할수록 따로 움직인다는 의미다.업종 대표주 사이에선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선두주인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의 상관계수는 0.65,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상관계수는 0.73으로 집계됐다. 실적 면에선 차별성이 떨어지는 반면 주식 거래대금 변화 등 외부 요인에는 동시에 영향을 받아서다.

부동산경기 부양책, 금리 인하 등에 민감한 은행주들의 상관계수도 높았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상관계수는 0.73,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상관계수는 0.70으로 나타났다. 업황에 따라 전체 수주량 변동이 큰 조선업종(상관계수 0.30) 내 대형주도 마찬가지다. 상관계수 0.70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이달 들어 7거래일(70%)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이사는 “만약 상관계수가 낮다면 개별 종목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