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 커진 유커…"2013년 13조 생산유발 효과"

산업연구원 보고서

1인당 2272弗…5년새 80%↑
24만명 일자리 창출 효과도
‘지난해 432만6000명이 한국을 찾아 7조6722억원을 지출해 소매 식음료 숙박업 등 한국에서 일으킨 생산유발효과는 13조3717억원.’

산업연구원은 15일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 제언’이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의 힘을 이같이 분석했다. 생산유발효과 13조3717억원은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1428조3000억원의 0.9%에 이르는 것이다.

창업한 자영업자와 임금 근로자를 포함한 총 취업유발효과는 24만798명에 달했다. 임금 근로자 고용유발효과는 12만6456명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유커 수는 2007년 106만8000명에서 지난해 432만6000명으로 연평균 26.2% 늘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6.6%에서 35.5%(1위)로 껑충 뛰었다.더욱 주목되는 것은 유커들의 커진 씀씀이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지출액이 2272달러로 2008년(1262달러)보다 80% 늘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1684달러)에 비해 35%가량 많다. 일본인 관광객(지난해 274만8000명·22.6%)의 경우 1033달러에서 990달러로 4.2% 줄어들었다.

지난해 유커들이 이렇게 한국에서 지출한 돈은 총 7조6722억원에 달했다. 2010년(1조8789억원)의 4.1배로 지난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이 총지출한 액수의 49% 수준이다. 위안화 강세에 따라 유커들이 위안화를 원화로 환전했을 때 손에 쥐는 돈이 이전보다 많아진 데다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 격화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발걸음을 돌린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한국을 찾은 유커들의 수와 씀씀이가 커지면서 지난해 한국의 산업에 미친 생산유발효과가 13조3717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0년 5조5812억원의 2.4배에 달한다. 산업 분야별로는 쇼핑활동과 관련 있는 소매업 생산유발액이 4조487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식음료업(1조1980억원), 숙박업(1조1835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박문수 연구위원은 “서울이나 면세점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된 쇼핑관광지역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고,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부 인증제도 활성화해 수가 늘어나고 지출이 커지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효과를 더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