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실수요자 85% "집값 안 떨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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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2
한경·부동산114 조사
집 구입 10명 중 7명은 실거주용
91% "DTI 완화가 집 교체 계기"
무주택·미혼은 부정적 전망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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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택자 ‘갈아타기 수요’ 많아져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으로 집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의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470명 중 35.9%는 올 하반기 ‘집값이 소폭(1~3%)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수준(-1~1% 미만) 유지’(35.1%), ‘3% 이상 상승’(14.5%)까지 포함하면 85.5%(402명)는 집값이 안정·상승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사이 집을 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55.1%(259명) 중 3분의 2는 신규 분양 대신 기존 주택을 사겠다고 답했다. 나머지 3분의 1은 새 아파트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선호하는 주거 형태로는 옛 32평형에 해당하는 전용 84㎡ 아파트(응답자의 50%)가 가장 많았다. 전용 59㎡ 소형 아파트는 20% 선이었다. 주택 구입을 계획하게 된 배경으로는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라는 응답이 91%를 넘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30~50대 중·장년층 기혼자 참여율이 높았고 응답자의 58%가 유주택자란 점이 특징이었다”며 “실거주 목적으로 지역을 옮기거나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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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수요자들은 집을 사는 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 집값 수준(32.1%)을 꼽았다. 이어 부동산 및 전반적인 경기 전망(30.8%)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많았다. 이에 반해 지금의 소득(연봉) 수준 등은 집 구입을 결정하는 데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주택 구입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이 주택 구입 때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의미다.
당분간 집을 사지 않겠다는 응답은 44.9%(211명)였다. 특히 미혼자 중 52.3%가 주택 구입을 망설였다. 주택 구입에 부정적인 응답자들은 도심 역세권이나 대중교통 인프라가 갖춰진 외곽 지역의 전셋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에 무주택자일수록 집값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비율이 높았다.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누그러지면서 무주택자들도 전셋집과 내 집 마련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따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2~3개월간 주택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신규 분양 아파트가 워낙 많고 다주택자들은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기존 주택 거래가 증가해도 가격 상승폭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