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신 감독의 50KG감량 프로젝트] 운동으로 2.2kg 뺐는데…그만…

Why not?

조미현 기자의 밀착 관찰기
지난 14일 만난 신성섭 한국경제신문 29초영화제 사무국장(감독)은 어딘지 불편해 보였다. 박카스 29초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전날 허리를 다쳤다고 했다. 시상식 직전 무대 뒤에서 장비를 옮기다가 허리를 삐끗한 것이다. 시상식 내내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허리를 구부리고 있었고, 간신히 몸을 일으키면 다시 구부리거나 앉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과거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친 적이 있다.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내상이 컸고, 완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작은 충격에 허리 통증이 도진 것이다. 정형외과에 가서 진찰을 받고 물리치료도 받았지만 여전히 불편해했다. 병원에서는 2~3주 동안 격하게 움직이면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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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섭 감독은 지난 13일 허리를 다쳐 물리치료를 받았다. 운동을 이틀 연속 하지 못한 그는 지난주보다 2.2㎏을 감량했다.
15일 신 감독 몸무게는 107.9㎏이다. 전주보다 2.2㎏ 줄었다. 살은 꾸준히 빠지고 있지만 허리 부상 때문에 앞으로가 문제다. 지난주부터 매일 하고 있는 운동을 당분간은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허리가 빨리 나아야 운동도 강도 높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주말부터는 운동을 시작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신 감독은 지난 4일부터 허리를 다치기 전인 12일까지 동네 헬스장에 빠지지 않고 갔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 보니 운동보다는 딴짓을 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운동기구에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트레이너와 수다 떨거나, 샤워만 하고 가는 사람 등. 묵묵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주위에 별로 신경을 안 쓴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근처에 오든 말든 하던 운동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한다는 것.신 감독이 지난주 배우 이병헌 트레이너로 이름난 정주호 씨를 만났다. 정씨는 “나는 우물까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을 데려올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이지는 못한다”고 했다고 한다. 결국 몸을 만들고 변화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라는 얘기다. 사람들 관찰하느라 운동을 안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신 감독은 “내 몸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신 감독이 한 주 동안 먹은 식단을 꼼꼼히 살펴봤다. 아이스크림(부△△콘), 팥빙수, 건빵 20개 등 간식을 먹은 게 눈에 띄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간식을 먹을 생각을 하다니.’ 그의 체중 감량을 걱정하는 사람으로서 섭섭한 마음도 들었다. 건빵 20개는 대체 뭐냐고 물었다. 그는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할머니가 준 것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이등병에게 최고의 간식이 건빵”이라며 “제대하고 거들떠보지 않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20개 정도 되는 건빵을 순식간에 다 먹었다”고 했다.이어지는 신 감독의 설명은 꽤 설득력이 있었다. “먹고 싶은 것은 본능이고 이걸 막으려는 것은 의지인데, 의지가 본능을 이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글을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음식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피자든 라면이든 햄버거든…. 식욕을 억제하는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니 스트레스는 덜 받고 살은 더 빠지는 것 같아요.” 피자 라면 햄버거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실제로 먹지는 않았다”며 안심시켰다. 간식 먹은 걸 숨기지 않은 것도 위안이었다. 자유의지 다이어트가 효과를 볼 것인지 기대도 된다.

▶신 감독의 50kg 감량 프로젝트 WHY NOT?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