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겉은 오마주, 속은 베끼기? 가요계 '카피캣'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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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효민, 다른 곡 가사 차용 '들통'
"오마주다" 했지만 사전동의 안 구해
효민과 현아는 오마주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채 다른 곡의 가사를 그대로 가져다 써 오마주를 넘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효민이 자작곡으로 밝힌 ‘담’의 가사가 블락비 리더 지코의 노래 가사와 거의 같은 것으로 밝혀지자 효민 측은 사전에 동의를 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오마주에 대한 이해부족이 초래한 일이다. 표절 논란을 오마주란 단어로 은근슬쩍 넘어가려 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마주라는 표현은 자신이 존경하는 뮤지션의 곡을 미리 밝히고 쓰는 것을 말한다. 정말 존경해서 오마주했다면 사전에 미리 공표했어야 한다는 것이 가요계의 일반적인 입장이다.현아의 경우 지난달 31일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가 직접 공식 홈페이지 글을 통해 “임현식과 현아가 작사 작업에 참여한 이 곡은 god의 ‘반대가 끌리는 이유’의 가사를 원문 그대로 차용했다. 절차상에 있어 더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회사의 불찰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공식 사과하며 불끄기에 나섰다.
이런 논란에 대해 강태규 문화평론가는 “어린 작곡가들이 오마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며 “이런 시비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창작에 대한 보다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석정 한경 텐아시아 기자 morib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