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메모리반도체 독주 가속

점유율 34.7% 2년 만에 최고
3위 하이닉스, 마이크론 맹추격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V낸드 등 시장선도 제품을 앞세워 2분기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며 2위 미국 마이크론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을 바짝 추격하며 2위 자리를 넘보는 중이다.

18일 시장조사기관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은 34.7%로 2위 마이크론(20.5%)을 크게 앞섰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2012년 2분기(35.05%) 이후 최고다.반면 마이크론은 지난 1분기 21.15%였던 점유율이 2분기엔 20.54%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삼성전자는 V낸드 등을 앞세워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4.2% 늘었으나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매출이 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메모리반도체 부문 2분기 매출은 삼성전자가 67억1800만달러(약 6조8524억원), 마이크론이 39억7400만달러(약 4조534억원)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웨이퍼에 평면으로 배열하던 셀(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용량을 늘리는 V낸드를 유일하게 양산하는 등 기술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4층까지 쌓는 V낸드 양산에 들어갔고 지난 5월에는 32층으로 적층수를 높였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분기 19.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마이크론을 바짝 추격했다.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은 37억1700만달러(약 3조7913억원)로 1분기보다 9.7% 성장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매출 격차는 2억5700만달러로 줄었다. 미국 샌디스크는 15억4500만달러의 매출로 4위(시장점유율 8.0%), 일본 도시바는 매출 10억7500만달러(점유율 5.6%)로 5위에 그쳤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