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내분비내과·위장관외과 등 협진체제…비만환자에 건강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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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국내 첫 비만대사센터 설립

전문가들이 '환자 맞춤형' 최상 치료법 제시
당뇨·지방간 등 대사질환서 벗어나게 관리
박성수 고려대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비만환자에게 내과·외과·가정의학과·재활의학과 등 여러 진료 과가 협진하는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려대병원 제공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2.8%다. 성별로 봐도 남성은 36.1%, 여성은 29.7%가 비만이 나타났다.비만과 관련이 있는 23개 질병의 한 해 진료비는 12조638억원에 달한다. 건강보험에서 지출된 급여는 2조9651억원이다. 비만이 건강 문제에서 머물지 않고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비만대사센터 개설

고려대 안암병원은 이런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만대사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가정의학과, 내분비내과,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위장관외과, 재활의학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분야 전문의가 최상의 치료방법을 찾고 최고의 치료를 하기 위해서다.협진시스템을 갖춰 전문가들이 비만환자에 대해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관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많은 비만 환자가 각종 합병증 및 대사질환에서 벗어나 건강한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은 단순히 약물만 가지고는 조절할 수 없으며 환자의 식이 및 운동과 같은 요소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 및 환경에 대한 의사의 개입이 필요한 질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만이 심해져 일정 수준을 벗어나면 약물로도 조절이 어려워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당뇨, 이상지질혈증 및 지방간과 같은 대사질환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도 동반될 수 있어 환자의 상태 및 상황에 따른 개별화된 접근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비만도 수술 치료최근에는 수술을 이용한 비만 치료가 부각되고 있다. 대사수술은 비만환자에서 비만수술 후 동반된 당뇨병이 호전되는 것에 착안해 고안된 수술법으로 최근 외과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다. 대사수술은 잘 치료되지 않는 고도비만 환자와 비만에 따르는 각종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 방법이다.

체중 감량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 고도비만과 관련된 대사성 질환의 치료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수 위장관외과 교수는 “비만 치료는 내과와 외과, 가정의학과와 재활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의 전문의를 통한 빈틈없는 관리가 이뤄져야 하므로 협진시스템이 잘 갖춰진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며 “무조건 수술을 받는 것은 환자에 따라서는 적합한 치료방법이 아닐 수 있으니 반드시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수술로 치료를 받더라도 수술 후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 노력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수술은 환자의 체중 감량을 위한 여러 조건 중 하나를 해결해주는 것이므로 수술 후 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병원 관계자는 “비만대사 치료에서 국내를 넘어 아시아의 표준을 정립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치료 목표를 단기적인 체중 감량에 그치지 않고 비만 및 대사증후군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사후 관리 체계 또한 철저히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준혁/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