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환자 많은 지역 따로 있다?

지역별 유병률 조사
울산 최고, 전남 최저

지역별로 안구건조증 유병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나왔다.

김현창(예방의학)·이형근(안과)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팀과 송종석(안과)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팀은 국내 30세 이상 성인남녀 1만64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구건조증 유병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울산이라고 21일 발표했다. 안구건조증 증상을 경험한 주민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산이었다. 전남과 강원은 안구건조증 유병률이 가장 낮은 지역에 속했다.

울산은 안구건조증 유병률이 인구 100명당 14명꼴(1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12.5%) △대구(10.6%) △전북(9.6%) △서울(9.3%) △경기(9%) △경남(8.8%) △광주(8.4%) △충남(7.7%) △경북(7.4%) △인천(6.8%) △제주(6.5%) △대전(6.1%) 순이었다. 반대로 유병률이 낮은 지역은 전남(4.2%)을 비롯해 △강원(5.3%) △충북(5.6%) 등이었다. 김 교수는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지역일수록 안구건조증 유병률이 높았다”며 “특히 공단이 밀집된 울산은 안구건조증 증상이 매우 심한 지역으로 유병률이 가장 낮은 전남 지역의 4.5배나 됐다”고 설명했다.

의학적으로 안구건조증은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이다. 눈물 증발이 많아지고 눈 표면이 건조해지는 게 특징이다.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뻑뻑하고 안구 자극이 심해 자주 충혈된다. 심할 경우 형광등이나 햇빛 아래서 눈을 뜨기 힘들 만큼 눈시림을 호소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16개 시·도 등 대도시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이 군이나 읍 등 시골보다 1.7배 정도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