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비엔날레·그림장터…미술에 빠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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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부산·서울 등 축제 잇따라2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부터 아시아 최대 그림장터, 직장인을 겨냥한 전시회, 미디어아트축제까지….
올가을 화단에는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대규모 미술 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여기에는 1만여점의 작품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컬렉터들에겐 풍성한 ‘미술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다.◆내달 비엔날레 일제 개막
우선 다음달에는 미술 애호가들이 기다리는 비엔날레가 일제히 개막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는 9월4일부터 11월7일까지 ‘터전을 불태우라’를 주제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 스타 작가 류샤오둥, 캐나다 에이에이 브론슨, 슬로바키아 로만 온닥, 벨기에 카르슈텐 횔러 등 미국·유럽·아시아작가 126명의 작품 200여점이 소개된다. 관람객에게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아트체험-작가와 함께하는 미술 공작소’ 행사도 열린다.
제8회 ‘미디어시티서울’은 내달 1일 개막해 11월2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펼쳐진다. 영화감독 박찬욱 씨의 동생인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 씨가 총감독을 맡은 이번 행사에는 최원준과 양혜규, 민정기, 배영환, 다무라 유이치로(일본), 딘큐레(베트남), 오티 위다사리(인도네시아) 등 10여개국 3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미디어 아트의 최근 경향을 보여줄 예정이다. 프랑스의 독립큐레이터 올리비에 케플렝이 전시·감독을 맡은 부산비엔날레는 9월20일 부산시립미술관과 광안리해수욕장 등에서 개막한다.◆미술품 7000여점 전시 판매
알렉산더 칼더와 줄리안 오피, 이우환 등의 수억원대 작품부터 국내 젊은 작가의 몇백만원대 작품까지 다양한 미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아트페어(그림장터)도 잇달아 열린다.
9월25일부터 5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국내 최대 그림장터다. 13회째인 올해 KIAF에는 미국 일본 등 16개국, 186개 화랑이 참여해 국내외 작가 1500여명의 작품 4500여점을 전시·판매한다. 직장인을 겨냥한 아트페어인 제20회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는 10월22일부터 11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에 마련된다. 신진·중견·원로 작가 150여명이 부스별 개인전을 열고 신작 2500여점을 전시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과장 전시장 가는 길’을 주제로 과장 명함을 가진 개인과 동반 가족에게 무료 관람 혜택을 준다.◆미술관과 화랑들 기획전도 눈길
미술관과 메이저 화랑들의 기획전도 주목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삼성미술관 리움은 국내외 미술품 200여점을 보여주는 ‘교감’전으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갤러리 현대는 내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설치작가 전준호 씨의 개인전(29일~9월28일)을 연다. 또 국제갤러리는 한국의 모노크롬(단색화) 작품에 매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우환 하종현 박서보 등이 참여하는 단색화전(28일~10월19일)을 준비 중이다.학고재갤러리는 중국 누드퍼포먼스 작가 마류밍 개인전(9월2일~10월5일), 노화랑은 달항아리 작가 강민수(9월17~27일)와 ‘사과 작가’ 윤병락(10월8~22일)의 개인전을 각각 마련한다.
미술평론가 정준모 씨는 “국내 미술계는 조만간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