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로 사과·배 대신 키위·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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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과일 부족해 값 오르자 수입 열대과일 물량 확대올 추석 선물세트로 사과나 배 대신 키위나 망고 같은 ‘열대과일’이 주목받고 있다.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 탓에 사과와 배 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랐고 물량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추석을 앞두고 열대과일 선물세트 물량을 평년보다 크게 늘렸다.이마트는 ‘수입 과일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자몽, 필리핀 애플망고, 베트남 용과 선물세트를 2만~4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는 키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배로 늘려 3만여세트를 내놨으며 필리핀 망고, 대만 애플망고 선물세트도 출시했다. 홈플러스 역시 두리안, 키위, 멜론 등 열대과일 물량을 작년 추석보다 5~30%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머스크멜론 선물세트 물량을 예년보다 30% 늘렸다. 기존에는 2개들이 세트밖에 없었지만 올 추석에는 4개들이 제품도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사과(후지) 소매가격은 지난해보다 8.7% 오른 개당 2943원, 배(신고)는 6.2% 오른 3670원으로 집계됐다. 사과와 배는 수확이 채 끝나기도 전에 추석 대목을 맞아 공급 부족이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제사상에는 크고 보기 좋은 과일을 올려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대과(大果) 수요가 높지만, 물량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단감, 밤 등은 추석이 지난 9월 중순 이후에야 본격 출하되기 때문에 작년보다 가격이 40%가량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채소 가격은 작년보다 크게 낮아졌다. 무는 개당 1565원으로 1년 전보다 26.7% 하락했고 대파가 4% 낮은 ㎏당 2321원, 배추는 32.4% 떨어진 포기당 3295원을 기록했다. 시금치와 고춧가루 가격도 작년 이맘때보다 각각 20.8%, 14.3% 싸다.
축산물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지난해보다 비싸진 반면 닭고기는 저렴하다. 한우 등심은 지난해보다 3.4% 오른 ㎏당 6만7000원, 냉장 돼지 삼겹살은 11.1% 오른 ㎏당 2만1010원으로 집계됐다. 육계는 11.7% 떨어진 ㎏당 5174원을 기록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