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앞지른 '컨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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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1
매출 증가율 10%P 벌어져
가격·디자인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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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루즈앤라운지·덱케·칼린 등 신흥 핸드백 브랜드(컨템백)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12년 19.3%에서 올 상반기 24.5%로 상승했다. 반면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명품 핸드백 브랜드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12년 18.4%였으나 올 상반기 14.9%로 내려갔다. 컨템백은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전체 핸드백 브랜드의 매출 증가율(10.2%)도 두 배 이상 넘어섰다.롯데백화점에서는 컨템백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84%에서 올 상반기에는 90%로 올라갔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전체 핸드백 브랜드의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3.2%, 올 상반기 2.7%로 하락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아예 지난 4월 명품관 이스트 1층에 컨템백 중심 핸드백 편집매장인 ‘백 멀티 존’(280㎡)을 마련했다.
소비자들이 컨템백을 찾는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 △감각적인 디자인 △고급 가죽 소재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명품백 가격이 300만~1000만원대인 데 비해 컨템백은 30만~150만원대로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 소가죽, 송아지 가죽 등 명품백 못지않은 소재를 사용하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전호경 롯데백화점 피혁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컨템백은 로고나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명품백에 비해 개성 있는 디자인이라 소비자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컨템백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업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덱케(한섬), 듀아니(세정), 칼린(예진상사), 랑카스터(스타럭스), 모달루 잉글랜드(제미앤에프), 조이그라이슨(보끄레머천다이징), 드페이블랙(소희통상) 등 10여개 브랜드가 새로 나왔다. 이 중 덱케, 듀아니, 칼린, 드페이블랙은 토종 브랜드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