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홈쿠첸·위닉스·태경산업, 주가 '암초' 만난 2세 경영

리홈쿠첸 위닉스 등 올해 2세 경영이 시작된 기업의 주가가 수익성 악화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급등 후 하락하거나 몇 달 만에 50%가량 하락하면서 2세들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다.

리홈쿠첸의 창업주인 이동건 회장의 장남 이대희 사장은 지난 3월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사장이 유통채널 다각화로 중국 밥솥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리홈쿠첸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연초 대비 3배 가까이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지난 5일 최고점(1만7400원)을 찍은 이후 15거래일 만에 24% 떨어졌다. 업계 1위인 쿠쿠전자의 상장 이후 경쟁에 대한 부담과 수익성 악화에 따른 우려 때문이다. 리홈쿠첸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 줄었다.자회사인 위니맥스와의 합병과 더불어 2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 위닉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윤희종 위닉스 회장의 장남인 윤철민 위니맥스 대표는 이달 합병 후 위닉스의 사장을 맡았다. 그러나 위닉스 주가는 지난 5월 고점(2만7250원)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올해 ‘마른 장마’로 제습기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 컸다.

올해 창업주인 김영환 회장이 별세한 송원그룹의 상장사인 태경산업과 태경화학의 주가도 상승세를 멈췄다. 송원그룹은 김 회장의 외동딸인 김해련 부회장이 올 4월 태경산업 대표이사로 나섰고 6월엔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태경산업 주가는 6월 고점을 찍은 후 지지부진한 상태다. 합금철과 석회 관련 업황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탄산가스가 주력인 태경화학도 조선경기 침체로 지난달 고점(7340원) 대비 18% 떨어졌다.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들의 자산가치가 높고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을 해 현금 창출력도 높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