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兆 기업' 다음카카오 합병

김범수-이석우, 다음 이사진에 합류
시가총액 10조원대로 추정되는 다음카카오의 출범이 마지막 관문을 넘어섰다. 국내 2위 인터넷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27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계약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10월1일 합병 법인 출범만을 남겨놓았다.

합병 승인 안건은 제주 본사에서 열린 다음 주총에서는 97.5%의 찬성으로, 경기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카카오 주총에서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증권가에서는 합병 법인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오는 10월 말 임시 주총을 다시 한 번 열어 사명을 ‘다음카카오’로 바꾸게 될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사내·사외이사도 이날 결정됐다. 사내이사로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가 추가됐다. 사외이사로는 조민식 전 삼정KPMG 본부장,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퍄오옌리 텐센트코리아 대표를 선임했다.

존속법인인 다음의 최세훈 대표와 최준호 연세대 부교수(사외이사)를 포함해 사내이사 세 명, 사외이사 네 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조 본부장과 최 교수, 최 부교수는 감사위원회 위원도 겸임한다. 다음 관계자는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는 회계 전문가, 정보기술(IT) 서비스 분야 전문가, 글로벌 전략 전문가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중 퍄오 대표는 서른네 살에 CJ게임즈에 이어 다음카카오의 사외이사 자리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텐센트가 2012년 카카오에 지분 투자한 후 카카오의 사외이사를 맡아 왔다. 지난 4일에는 CJ게임즈의 기타 비상무 이사에도 선임됐다. 텐센트가 CJ게임즈에 5000억원을 투자해 28%의 지분을 가진 3대 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2010년 텐센트코리아 대표로 취임한 퍄오 대표는 2006년 텐센트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근호/이유정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