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치' 실종…사라진 안철수

대표직 사퇴후 칩거
의총·장외투쟁 불참
10월 국감때 복귀 예상
모든 정치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세월호 특별법 정국에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사진)이 최근 공개석상에 보이지 않는다.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패배 직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칩거 중인 그는 지난 18일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제외하고 정치적 성격의 자리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는 새정치연합의 ‘원내외 투쟁’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새 정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으나 새정치연합이 벌이는 장외투쟁에 대해서도 그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 측근은 안 고문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휴식을 취하면서 국정감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만큼 당분간 당내 현안과 관련해 일정 정도 거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안 고문은 여의도 정치권과는 거리를 뒀지만 다른 인사들과 비공식적 만남은 이어왔다. 이달 초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최측근과 한 오찬 행사를 시작으로 지난 15일에는 충북 제천시 청풍리조트에서 열린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디렉터스 컷 어워즈 행사’에 송호창 의원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1차 국정감사 일정이 예정됐던 26일께를 전후로 안 고문이 국회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분리 국감이 무산되면서 그의 국회 복귀 시점은 국정감사가 예정된 10월께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적 휴식기를 가지면서 안 고문의 지지율은 추락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27일 공개한 8월 3주차 주간 집계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안 고문은 7.7%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지난 4월 5주차 16%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