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코코본드 발행 또 연기…추석 이후로

금감원, 신고서 보완 요구
JB금융지주 네 번째 연기
▶마켓인사이트 8월28일 오후 6시33분

JB금융지주의 ‘조건부 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이 추석 연휴 이후로 또다시 미뤄졌다. 불완전 판매 가능성 등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 보완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8일 JB금융지주가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중요 사항의 기재가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토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경우 기존 제출한 신고서는 내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때문에 청약(납입)일인 29일 발행이 불가능해졌다. 증권신고서는 제출 이튿날부터 7영업일이 지난 후에 효력이 발생한다. 당장 신고서를 다시 써낸다고 해도 추석 연휴 이후인 내달 10일께나 발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JB금융지주는 지난 19일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5일 수요예측을 했다. 당초 29일 효력 발생과 동시에 자금 납입을 마칠 예정이었다.

JB금융지주의 코코본드 발행 일정 변경은 처음이 아니다. 이달 4일 발행하려다 지난달 말 22일로 한 차례 미뤘고, 이후 또 26, 29일로 연거푸 수정했다. 국내에선 최초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보니 보완해야 할 사항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코본드는 금융당국의 부실 금융회사 지정 등 특정 상황이 발생할 경우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상각하는 조건이 붙은 채권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 인수대금 마련과 재무제표 개선을 위해 코코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광주은행 인수대금이 필요한 시점이 10월인 만큼 아직 여유는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