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의 또다른 실험…프로젝트 성과내면 직원에 이익 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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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 아닌 자발적 참여…혁신 문화 대수술
아이디어 제안자·실행자에 최대 15% 보상

포스코는 28일 임직원의 아이디어나 혁신활동으로 초과이익이 발생하면 최대 15%를 아이디어 제안자와 실행자 등에게 돌려주는 ‘이노베이션 포스코 프로젝트 특별보상제도’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강요 아닌 자발적 혁신 문화

포스코 관계자는 “지나치게 여러 가지 혁신기법이 도입되고 이를 성과지표로 삼다 보니 진짜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달성 가능한 목표를 적당히 포장해 혁신을 한 것으로 보고하는 ‘보여주기식 혁신’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혁신활동이 보고용에 그치지 않고 실제 수익을 내도록 하려면 직원들에게 직접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고 봤다.권 회장이 목표로 제시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혁신활동은 중요하다. 권 회장은 지난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에서 신용등급 A등급을 받는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현재 연 7%대 영업이익률을 2016년까지 연 9.1%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철강산업 공급과잉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현재의 생산·판매방식을 고수해선 안 된다는 게 권 회장의 판단이다.
○혁신 제안자·실행자에 파격보상
보상금은 기여도에 따라서 차등 배분한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직원에게는 책정된 보상금의 5%를 지급하고 프로젝트 수행자들에게 45%를 기여도에 따라 나눈다. 아이디어 제안자와 프로젝트 수행자에 대한 지급은 성과가 입증된 시점에 일시불로 준다.
나머지 50%는 전 직원에게 똑같이 지급한다. 모든 프로젝트는 전사적인 협력이 이뤄져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초과 실현이익이 100억원인 프로젝트가 있어서 이 가운데 15억원(15%)을 보상금으로 책정했다면 아이디어 제안자는 7500만원을 받고 프로젝트 수행자들은 6억7500만원을 기여도에 따라 나눠 갖는다. 나머지 7억5000만원은 적립했다가 이듬해 1분기에 전 직원이 동일하게 받게 된다.파격적인 보상이 가능하도록 1인당 최고 지급한도 등은 설정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초과 실현이익이 10억원 미만인 경우나 성과를 정량 평가하기 어려운 업무 프로세스 및 제도 개선 등 정성 프로젝트는 기존 포상제도에 따라 포상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