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한류 콘텐츠 '짝짓기의 계절'

중국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 기업들과 우리 게임,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짝짓기’가 활발해졌다. 중국 기업들의 한국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한국 게임·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모바일게임사 드래곤플라이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9250원에 장을 마쳤다.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50% 이상 늘어난 21억원을 기록한 데다 중국 검색사이트업체 바이두와 손잡고 지난 6월 중국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가속스캔들’ 흥행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샨다게임즈, 한빛소프트는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게임을 공급하기로 했다.중국 내 한류 인기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사도 중국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키이스트는 지난 6일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으로부터 150억원 투자를 받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SM C&C는 바이두를 통해 중국에 음원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지난 5월 발표했다. 이날 SM엔터테인먼트는 4만1600원으로 마감하며 이달 들어서만 23.8% 상승했다.

박혜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온라인 사업자들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분투자를 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과의 제휴가 아직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키이스트는 소후닷컴의 투자를 공시한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에서의 매출 증가가 확인되지 않은 단계에서 현 주가에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건 시기상조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