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치 밑돈 광공업생산…日 길어지는 경기 위축

소비지출 감소폭도 커져
지난달 일본 광공업 생산이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 감소폭도 확대되는 등 지난 4월 소비세 인상에 따른 경기부진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7월 광공업생산지수(잠정치)가 96.8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고 29일 발표했다. 6월 급락세(-3.4포인트)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시장 추정치(1.0포인트 상승)에는 크게 못 미쳤다. 소비세 인상 후 재고 조정에 들어간 자동차업계의 생산 부진이 두드러졌다. 일본 자동차공업협회가 이날 내놓은 7월 자동차 생산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하며 11개월 만에 뒷걸음질쳤다.총무성이 이날 발표한 7월 가계 소비지출(2인 이상 가구)도 물가 상승분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했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담당상은 기자간담회에서 “8~9월에는 성장폭이 커질 것”이라며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급감한 데 이어 7월 지표들마저 기대에 못 미치자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행이 오는 10월 추가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되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