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처럼 얇고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

전석우 KAIST 교수팀
친환경 그래핀 양자점 개발
종잇장처럼 얇으면서도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활용할 그래핀 양자점이 개발됐다.

KAIST는 전석우 신소재공학과 교수(사진)와 조용훈 물리학과 교수, 유승협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흑연을 이용해 친환경 그래핀 양자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31일 발표했다.양자점은 지름이 수십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인 반도체 결정체를 말한다. 원하는 색의 빛을 모두 구현할 수 있어 디스플레이와 박막 태양전지 등에 이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연구팀은 그래핀 층 사이에 소금을 넣어 간격을 벌린 후 여기에 물을 넣고 초음파를 쏘는 방법으로 양자점을 만들었다. 연구팀이 만든 양자점은 지름이 5㎚ 정도로 크기가 균일하고 효율도 높았다. 이 양자점으로 만든 디스플레이는 단위면적(㎡)당 1000칸델라(cd) 이상의 높은 휘도를 나타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전 교수는 “커튼 같은 물체에 원하는 정보를 표시하는 기술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옵티컬 머티리얼스’에 실렸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