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대학병원 매출 1위…연세대 영업익 2320억 '최대'

대학 2013 재정결산 분석 (2)

11개 병원 중 10곳이 순손실
작년 전국 주요 대학 부속병원 11곳의 외형을 나타내는 의료수익(매출) 규모는 가톨릭대가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1개 대학병원 중 네 곳은 약품비나 치료비용 등이 올라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의료이익에서는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부속병원의 회계는 수익의 일정액이 전입금 형태로 학교 등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학교 살림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가톨릭대 고려대 경희대 동국대 순천향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림대 한양대 등 11개 대학이 홈페이지에 공고한 2013회계연도(2012년 3월~2013년 2월) 부속병원의 결산 내용에 따르면 성모병원을 운영하는 가톨릭대는 지난해 입원 및 외래 환자 진료 등을 통해 총 1조7023억원의 의료수익을 올려 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연세대(1조4553억원), 고려대(6759억원), 순천향대(6549억원), 경희대(456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11개 대학병원의 평균 의료수익은 5741억원이었다.의료이익 부문에서는 연세대가 232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순천향대(303억원), 가톨릭대(293억원), 고려대(190억원), 한림대(9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네 개 대학병원이 의료이익에서 적자를 냈다. 한양대가 78억원의 적자를 냈고 이화여대(-77억원), 중앙대(-49억원), 경희대(-9억원) 순이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하는 의료수가의 연간 상승률보다 약품비, 재료비, 인건비 등의 상승폭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11개 병원 중 아주대를 제외한 10곳이 당기순손실을 냈다. 병원은 비영리법인이어서 대손충당금 등을 따로 쌓아두는 방법으로 회계상 적자를 낸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상의 대학병원 당기순이익이라고 할 수 있는 고유목적사업금 명목으로 가장 많은 돈을 쌓아둔 곳은 연세대(2971억원)였다. 이 밖에도 가톨릭대(826억원), 순천향대(460억원), 동국대(124억원) 등도 고유목적사업금을 많이 쌓아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