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현대車 첫 수시채용, 어떤 사람 뽑았나?

학부 비전공자도 실무경험 충분하면 OK
현대자동차의 특징은 ‘다양한 채널을 통한 채용’이다. 올 상반기부터 인문계는 수시로, 이공계는 공채를 통해 뽑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가 유지된다. 이 밖에 상·하반기 두 차례 ‘H이노베이터’란 인턴십을 통해 개발·플랜트·디자인 분야의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인성 중심의 장기 채용 프로그램 ‘The H’도 시행 중이다. 이는 인사담당자가 직접 캠퍼스를 찾아 인재를 발굴하거나 월별 주제를 띄우고 지원자가 H 상담센터로 찾아와 면접을 통해 캐스팅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매년 3, 9월에 연구장학생을 뽑고 있다. 대상은 학부 3학년 1~2학기, 석사 1~2학기, 박사 코스워크 수료자 등이다.현대차 수시채용을 통해 입사한 신입사원은 어떤 사람일까. 지난달 29일 현대차 채용설명회 ‘잡페어’에서 만난 박지혜 씨는 물리학도였지만 경영지원 분야 인사교육팀에 합격한 케이스. 박씨는 “물리교육 교직을 이수하면서 인사교육에 매력을 느껴 대학원에서 인사관리(HR)를 전공했다”고 말했다. 이후 인사교육 컨설팅 회사에서 인턴을 하면서 관련 인사교육 실무 경험까지 익혔다. 비전공자로서 인사교육에 목표를 두고 이론과 인턴 실무경험을 쌓는 등 HR에 열정과 관심을 표현한 결과 합격한 것이다.

또 다른 신입사원 심창우 씨는 인턴을 통해 디자인 분야에 합격했다. 그는 2010년부터 현대차만 계속 지원해 3전4기 끝에 입사했다. 심씨는 “탈락할 때마다 탈락 원인을 분석한 뒤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합격하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첫 번째 탈락 후엔 디자이너로서 공모전 도전 경험이 없어서 GM대우 디자인 공모전에 도전했고, 두 번째 탈락 후엔 실무경험의 부족함을 느껴 2개 기업에서 인턴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채용 트렌드도 스펙보다는 직무역량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기업들은 지원자가 직무에 대한 정확한 지식뿐 아니라 관련 경험까지 갖췄는지를 본다.한준희 현대차 인재개발지원팀 과장은 “현대차의 자소서 문항은 딱 한 가지”라며 “해당 직무 지원동기와 그 직무에 지원자가 적합한 이유를 쓰는 것만을 묻고 뽑는다”고 설명했다. 이들 상시채용 합격자는 상시채용 사이트 오픈과 동시에 빨리 지원서를 제출했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