勢 넓히는 野 중도파 26명 "국회 정상화" 지도부 압박

김영환 "투쟁노선 극복을"
새정치민주연합 내 중도·온건 성향 의원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은 1일 오찬을 하고 국회에 등원하자는 데 뜻을 같이하는 등 지도부 압박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던 온건·중도파가 독자 세력화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조경태 의원은 “장외투쟁을 그만하고 국회를 빨리 정상화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민생국회와 관련해서는 하루 속히 정상적인 국회 운영이 되도록 하는 게 국회의원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이 의사일정을 제안하지 않으면 야당이 먼저 의사일정을 제안해서라도 정상적인 국회 운영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산이 지역구인 김영환 의원도 “(국회 보이콧이나 장외투쟁이 아니라) 산적한 국정 문제에 대해 우리가 여당을 견제하는 가운데 협상력을 높여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력을 약화시키는 (국회를 버리는) 투쟁노선을 극복하자는 의미이지 세월호 특별법을 뒤로 미룬다거나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주선 의원은 “(새누리당이 3자 협의체를 받지 않을 경우) 야당의 최고 무기는 장외투쟁이 아니라 의사일정 합의를 해주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도·온건파의 당내 세력화 문제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중도·온건파 세력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당 노선을 둘러싼 논쟁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 천막투쟁도 그랬고 연말 예산국회에서도 매번 반복돼 왔다”며 “번번이 선거에서 패배했고 번번이 국민의 지지를 잃었던 만큼 ‘패배의 방정식’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15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난 중도·온건파 모임 의원들은 추석 연휴 기간 각 지역구에서 민심을 들은 뒤 향후 당의 진로와 관련해 난상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영환·김동철·박주선·조경태·노웅래·김승남·최원식·황주홍 의원 등이 참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