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삼성엔지·삼성重 동반 하락…"시너지 효과 의문"

합병을 발표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이 동반 내림세다.

2일 오전 9시15분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은 전 거래일보다 1700원(2.36%) 하락한 7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1.90% 떨어진 2만8400원을 나타내고 있다.양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두 회사는 설계·구매·관리 능력(엔지니어링)과 제작 능력(중공업)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40조 원 달성 목표를 제시하는 등 해양 플랜트부문 시너지를 합병 배경으로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단기간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원가 절감과 외형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양사가 대형 종합 일괄공정(EPC) 공사에서 실적 악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단기간 내 시너지 창출을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김 연구원은 또한 합병비율 역시 삼성중공업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2.36으로 삼성중공업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그는 "합병법인의 자본총계 중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여 비중은 13.4%인데 반해 기존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의 지분율은 29%가 된다"며 "중장기 시너지를 논하기 전에 합병비율에 대한 논란 해소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