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극부터 고전까지…'외국 명작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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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공연예술제' 25일 개막

올해로 14회를 맞은 이번 SPAF에서는 7개국 19개 단체가 21개 연극·무용 작품을 선보인다. 해외 10개 작품, 국내 11개 작품이다. 예술제를 주최하는 한국공연예술센터는 ‘보이는 것 너머의 보이지 않는 핵심을 인식하고 느끼는 것(sense the essence)’을 올해 모토로 내놨다. 박계배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은 “맛있는 음식에는 원재료가 중요한데 공연예술도 마찬가지”라며 “공연예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라인업을 짰다”고 말했다.개막작인 ‘노란 벽지’(9월25~27일)는 영국에서 피터 브룩을 잇는 연출가로 꼽히는 케이티 미첼의 작품이다. 19세기 미국 여성주의 작가인 샬럿 퍼킨스 길먼의 단편소설을 각색했다. 여성의 억눌린 사회적 자의식과 상처를 감각적인 멀티미디어 스릴러로 연출했다. 쉑터의 최신작인 ‘선’(10월8~9일)은 지배와 피지배, 불의와 전쟁으로 분열된 세상에 대한 본능적인 묘사를 담아냈다. 고도로 훈련된 무용수들의 강렬한 군무가 특징이다.
폐막작인 러시아 RAMT의 연극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10월16~19일), 2012년 아비뇽페스티벌에서 소개된 벨기에 연극 ‘산책자의 신호’(10월8~9일), 벨기에 현대무용단 니드컴퍼니의 ‘머쉬룸’(10월4~5일) 등도 이번 축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꼽힌다.
국내 연극계 두 거장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극작·연출가 오태석의 강렬한 현실풍자극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9월26~28일)와 일본 극작가 오타 쇼코의 초기 대표작을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한국적 리듬과 정서로 새롭게 만든 ‘코마치후덴’(9월29일~10월2일)이다. 국내 무용 초청작은 모두 신작이다. 이미희 안무의 ‘달, 천(千)의 얼굴’(9월25~26일), 김남진 안무의 ‘봄의 제전’(10월10~11일), 김용걸 안무의 ‘인사이드 오브 라이프’(10월12~13일) 등이 초연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