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중재…'세월호 정국' 출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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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민생 현장행보 강화‘세월호 특별법’에 막혀 개회 이틀째인 2일에도 정기국회 파행이 계속됐다. 세월호 유가족이 지난 1일 새누리당과의 ‘협상 종료’를 선언해 출구도 닫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중재를 자처하고 나서 정국 해소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낮술 먹으면 제명" 기강잡기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진도 팽목항을 방문하기에 앞서 실종자 유가족들이 진료받고 있는 목포한국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 의장이 (지난 1일 통화에서 스스로) 중재를 해보겠다고 했다”며 “유가족에게도 그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진도체육관에서 실종자 유가족과 점심을 함께한 뒤 팽목항으로 이동해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다른 유가족을 위로했다.새정치연합은 아울러 상임위별로 추석을 앞두고 경찰서, 소방서, 농수산물 도매시장 등 현장 민생 방문을 실시해 국민 의견을 듣고 대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세월호 정국에서 불리한 여론을 되돌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유가족과의 협상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여전히 핵심 쟁점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유가족 대표단에는) 외부에서 조력을 주는 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조력하는 분과 유가족의 입장이 무엇인지 정리가 잘되지 않는 것 같아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유가족과 함께 이 문제를 같이 풀어간다는 생각에 추호의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한국노총과 경영자총협회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민생 현장 행보를 강화했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낮술 먹으면 그날로 제명”이라며 당직자 기강을 다잡기도 했다.
이호기/진도=고재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