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암호' 쥔 케이사인, 상장 목전…"3년 내 몸집 두 배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암호화 관련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 3년 안에 현재 '몸집'의 두 배로 회사를 키울 것입니다. 또 짧은 기간 안에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새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입니다."

상장을 목전에 둔 케이사인이 4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개인정보보호 솔루션 기업인 케이사인은 '케이비제2호기업인수목적(스팩)'의 과의 합병으로 오는 11월11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승락 케이사인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올해와 내년 실적을 보는 투자자들이 많겠지만 3년 뒤, 5년 뒤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정됨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서는 주민번호를 유출하거나 암호화를 통해 안전하게 보관하지 않았을 경우 최대 5억 원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시장이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케이사인은 현재 삼성그룹 DB 암호화 표준기업으로 선정됐고 LG그룹, SK그룹, 롯데, 농심 등을 고객사로 갖고 있다. KTB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금융기관도 가장 많이 확보했다.

최 대표는 "소프트웨어 기술장벽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아왔다"며 "보안솔루션의 경우 국가정보원의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기술 중에서도 장벽이 가장 높은 편"이라고 답했다.

제품 개발에만 3~4년이 걸리고 국정원 인증에 1년 이상이 걸려 시장 진입에만 5년 넘게 소요된다는 것. 또 소프트웨어는 실체가 없기 때문에 고객사 확보가 어렵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유지보수 매출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22억 원 수준이던 유지보수 매출이 내년에는 28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 대표는 "유지보수의 경우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순이익이기 때문에 고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솔루션 '파보 아이'(PAVO EYE)로 빅데이터 시장에 진출했다.

케이사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8억 원, 영업이익은 25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20%, 32% 성장한 수치다.케이사인과 합병에 나서는 케이비제2호스팩 관계자는 "신주 상장 과정이 별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합병 기일은 오는 10월23일"이라고 말했다. 케이사인과 케이비제2호스팩은 합병비율은 약 1대 9.20이며, 합병가액이 2200원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