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운동화' 브룩스러닝 상륙

9월 서울 신사동에 첫 매장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1위의 러닝화 브랜드 ‘브룩스러닝’(사진)이 한국에 진출했다.

브룩스러닝은 4일 서울 남산 제이그랜하우스에서 한국 진출 기념행사를 열고 “이달 중 서울 가로수길에 매장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조깅을 좋아하면서 기능성 러닝화를 찾는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다. 가격은 10만~20만원대.브룩스러닝은 1914년 설립돼 올해로 100년을 맞은 장수 브랜드다. 한때 파산 직전의 경영난에 몰린 적도 있지만 러닝화 하나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2006년 벅셔해서웨이에 인수된 것을 계기로 탄탄한 성장 가도를 걷고 있다. 현재 미국 러닝화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이며 60여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벅셔해서웨이 주주총회가 끝난 뒤 5㎞ 단축 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브룩스러닝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브룩스러닝은 여기에 맞춰 신발 안에 버핏 회장의 캐리커처를 그려넣은 ‘버핏 한정판’ 러닝화를 판매하기도 했다.

브룩스러닝은 ‘런 해피(run happy)’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즐겁고 재밌게 달리자는 뜻이다. 매장 디자인과 마케팅 전반에서 이른바 ‘B급 문화’라 할 수 있는 ‘키치(kitsch)’ 스타일을 활용해 젊은층을 공략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짐 웨버 브룩스러닝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과 디자인을 내세워 한국의 러닝 마니아들 사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