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 의회에 50억弗 테러방지기금 요청

'IS 격퇴전략' 제시할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 만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50억달러의 ‘테러방지기금’ 조성을 공식 요청할 예정이라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8일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테러방지기금이 IS 격퇴와 같은 긴급한 현안을 다루는 데 있어 현직 대통령은 물론 미래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해줄 것”이라며 “이 기금은 IS 문제를 비롯해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의 IS 본거지 공습 문제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 IS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할지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미 NBC방송의 시사 대담프로그램에 출연, “IS 격퇴를 위해서는 경제적·정치적·군사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며 “10일 연설에서 IS 격퇴 전략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상군 투입을 발표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가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대테러 작전과 비슷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격퇴하기 위한 광범위한 국제연합군 창설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IS를 완전히 격퇴하는 데 적어도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IS 격퇴 작전에는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와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우방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요르단은 정보작전을 지원하며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라크 공습 참여를 고려한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미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