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NC야구장 입지 이전…건립 '산넘어 산'

경남 창원시가 진해구민들 반발을 감수하고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이 쓸 새 야구장 입지를 진해구 옛 육군대학 터에서 마산종합운동장 부지로 옮겼다.

1년8개월가량 갈등만 양산한 채 출구없이 질질 끌던 문제가 풀린 성과는 있지만 여전히 난제가 쌓여 있다.입지가 바뀐 만큼 NC다이노스와 재협의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이에 앞서 그동안 진해 육군대학 터를 야구장 입지로 결정해 진행했던 의회승인 절차와 국비확보를 위한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나가야 한다.

창원시가 마산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해 야구장을 지으려면 도시계획 변경과 공유재산관리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도시계획 변경은 자체적으로 추진하더라도 공유재산관리계획은 시의회 승인사항이다.야구장 건립에 창원시 재산과 시비가 투입되는 만큼 새 야구장을 얼마의 예산으로, 어느 정도 규모로 짓겠다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시의회를 통과해야 한다.

시의회의 태도에 따라 야구장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 진행이 순탄할수도 있고 벽에 부딪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창원시의회 진해구 출신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창원시의 결정에 강한 거부감이 남아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여기에다 유원석 창원시의회 의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회가 배제된 상태에서 야구장 결정이 이뤄진 것을 성토를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유 의장은 "의회 협조가 없으면 시의 그 어떤 사업도 진척될 수 없다는 것을 안상수 시장은 인식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9월 정례회 때 진행되는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야구장 입지 결정이 이뤄진 과정에 대한 시의원들의 날카로운 공격이 예상된다.이밖에 창원시는 지방재정투융자 심사를 다시 받기 위해 마산종합운동장 부지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또 해야 한다.

정부의 지방재정투융자심사를 통과해야 국비지원을 받아 야구장을 지을 수 있어 산 넘어 산, 길고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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