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半도 못 채운 두산건설 CB 공모, 인수단에 약속한 '두둑한' 수수료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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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권물량 떠안는 증권사에 수수료 2.4% 따로 지급▶마켓인사이트 9월10일 오후 9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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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이 지난 2일 마감한 CB 일반공모 청약률은 40%에 그쳤다. 총 2000억원 가운데 815억원 규모만 청약이 이뤄졌다.
두산건설은 5일까지 실권물량을 떠안은 인수단에 실권수수료 2.4%를 지급할 예정이다. 300억원을 총액 인수하는 주관 증권사가 물량을 모두 실권했을 경우 7억2000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실권수수료와 별도로 지급받는 기본수수료 1.7%, 대표주관수수료 1억2000만원을 감안하면 CB를 전량 떠안아도 총 13억5000만원을 챙기는 셈이다.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 CB를 발행하면서 실권수수료를 따로 ‘챙겨 준’ 기업은 없었다. 이 같은 수수료를 감안한 기관투자가들의 ‘눈치 싸움’도 저조한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 CB는 70%의 가격 조정폭 등 대형 메자닌증권에 기대되는 좋은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다”며 “청약 직전까지 지나친 눈치 싸움이 벌어지면서 청약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이번 CB를 주관한 증권사 관계자는 “할인해 재매각되는 물량을 기대하고 청약을 철회한 기관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임도원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