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 실물경기 둔화 vs 외국인 자금 유입

이번주 상하이 증시는 ‘실물경기 둔화’라는 악재와 ‘신규 유동성 유입’이라는 호재가 힘을 겨루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2일 2331.95에 마감했다. 1주일 동안 0.2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주에 지수가 4.93% 급등한 여파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주간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1% 가까이 상승하며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HSBC의 지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1로 7월(50.0) 대비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인 게 호재로 작용했다.이번주 상하이 증시에 대한 중국 주요 증권사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신다증권은 상하이종합지수가 강보합 흐름(2300~2360)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에 꾸준히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점을 상승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신다증권은 “최근 주식 계좌 수가 늘고 있고, 후강퉁(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매매 허용) 시행을 앞두고 외국인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덕분에 그동안 부진했던 은행 부동산 석유화학 업종도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둥우증권은 7월 초 시작된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 흐름이 끝나간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2주간 소수 대형 종목의 주가만 올랐을 뿐 상당수 종목 주가는 하락하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종목 간 주가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면 지수 상승 사이클은 곧 종료됐다고 둥우증권은 설명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