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전 셋째 사위, 이혼 하자마자…지분 전량 매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셋째 사위였던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현대가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올 3월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와 이혼을 결정한 뒤 6개월 만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 전 사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하이스코의 지분 0.12%인 2만8438주를 전량 처분했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그는 같은 날 현대차 주식 7000주와 기아차 7491주도 전부 팔아치웠다.

현대가와 '지분 관계'를 끊은 신 전 사장은 향후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설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5일 신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상국 현대하이스코 경영관리본부장이 새 대표로 선임됐다.지난달 말 신 사장의 사의 표명 소식이 전해지자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은 "사퇴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일주일 만에 사임 발표가 나왔다.

업계에서는 신 전 사장의 사임 배경이 이혼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1995년 현대정공(현대모비스의 전신)에 입사한 신 전 사장은 1997년 정 회장의 셋째 딸인 정윤이 전무와 결혼했다.이후 고속승진을 거듭해 2005년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올해 10년째 사령탑을 지켜왔다. 기존 1조원대 머물던 현대하이스코 매출을 지난해 4조원까지 끌어올리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 1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신청을 한 뒤 지난 3월 이혼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하이스코는 신 전 사장의 사임으로 지난 10년 간 유지하던 ‘오너 가(家)’ 계열사의 위상을 내려놓게 됐다. 일단 새 대표이사를 맡은 이상국 본부장과 김원갑 부회장의 ‘투톱체제’를 구축해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하이스코는 냉연사업 분할 이후 기존의 강관, 차량 경량화, 해외스틸센터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신 전 사장의 경영능력이 뛰어나기는 했지만 그룹 내 위치나 역할은 정해져있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회사의 중장기적인 비전이나 사업이 흔들릴 가능성은 없어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