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주간 '클러스터와 창조경제' 특별 좌담회 "청년 끌어당기는 산업단지가 창조의 産室"
입력
수정
지면A19
美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하버드大와 지역경제 이끌어
佛 파리엔 16곳 클러스터 활동
젊은이 찾는 문화·교육 갖춰야

▷사회=산업단지가 처한 문제가 무엇인가.▷강남훈 이사장=한국의 산업단지는 1960년대부터 경제 발전의 중추 역할을 해 왔다. 제조업 생산의 65%, 수출의 76%, 고용의 44%를 담당하고 있다. 산업단지 의존도가 여전히 크다. 하지만 노후화된 산업단지가 많다. 근로 여건이 열악해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사회=각국의 클러스터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크리스티안 케텔스 교수=산업집적지인 클러스터는 경제를 구성하는 단위다. 기업을 비롯해 대학, 연구소, 지원기관 등이 모여 혁신 활동을 촉진한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바이오 클러스터에는 바이오 의약품을 비롯해 건강, 미용, 의료설비 등 다양한 업종이 몰려 있다. 하버드대 MIT 보스턴대 같은 대학에서 수준 높은 연구를 하고 있다. 전문병원과 관련협회, 서비스 업체들도 클러스터에 가세해 유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파트리샤 인갈리나 교수=클러스터는 도시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영국은 정부가 나서서 ‘테크 시티’를 강조하며 디지털 경제를 기반으로 한 런던 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다. 프랑스 정부도 ‘경쟁력 거점’ 클러스터 정책을 추진 중이다. 파리 5곳, 주변 11곳 등 수도권에만 16곳의 클러스터가 있다.
▷강 이사장=한국 최초 산업단지인 구로공단은 도심형 첨단 산업단지로 바뀌었다. 국내 최대 기계산업 집적지가 된 창원산업단지, 생산과 문화가 공존하는 파주출판단지도 혁신에 성공한 사례다.
▷사회=클러스터는 ‘창조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케텔스 교수=창조 경제의 핵심은 창의력이다. 클러스터는 창의력이 경제 모든 분야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클러스터 안에서 새로운 산업이 꾸준히 만들어질 것이다.
▷인갈리나 교수=대학이 ‘혁신의 허브’가 돼야 한다. 창의적인 지식을 만든 뒤 캠퍼스 밖으로 전파해야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탄생과 성장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스탠퍼드대였다.
▷강 이사장=전국의 노후한 산업단지를 창조와 융합의 공간으로 재창조해야 한다. 청년층을 위한 문화시설 도입, 근로자 육아 및 교육문제 해결, 산학연 혁신기관의 집적을 통한 네트워킹 강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케텔스 교수=산업단지의 ‘지리적 공간’ 개념을 뛰어넘어야 한다. 국내외 관련 클러스터와 연계해야 한다. 정부와 꾸준히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