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치닫는 KB사태] 끝까지 가자는 임영록…금융당국과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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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거부…행정소송
"명예 되찾겠다" 강수…現職 유지하며 시간벌기 관측도
이사회, 19일 해임 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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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까지 시작된 마당에 자진 사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금융권의 관측을 비켜간 임 회장의 법적 대응은 금융위의 중징계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급박하게 다가오는 사퇴 압력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많다. 당초 KB금융 이사회가 17일 임 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가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해임안 상정을 미룰 수도 있다는 점을 노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금융권에서는 또 임 회장이 즉각 사퇴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대표이사에서 해임당하더라도 이사 자리는 당분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직이라도 갖고 있는 쪽이 향후 대응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사회에서는 대표이사 해임만 의결할 수 있다. 이사 해임을 위해서는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주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임 회장의 소송 제기를 접한 금융위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임 회장이 강공으로 나오자 금융당국은 KB금융 이사회에 해임안 상정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KB금융 이사회가 대표이사 해임안을 올리지 않으면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외이사들이 임 회장을 감싸면 KB사태 장기화에 따른 회사 영업력 훼손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한편 KB금융 이사회는 17일 임 회장 처리 문제를 논의한 뒤 오는 19일께 대표이사 해임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국민은행 노조도 임 회장 해임을 위한 주주 제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일규/장창민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