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웰빙지수' 75위…인도·이라크에도 밀려

한국인 86% "삶의 목표 실현 고전 중"
한국인의 삶의 질 만족도가 세계 135개국 중 75위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보건컨설팅업체 헬스웨이스가 지난해 135개국 15세 이상 남녀 13만33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 세계웰빙지수’에 따르면 한국인 가운데 인생 목표, 사회관계, 경제 상황, 공동체의 안전·자부심, 건강 등 5개 항목 중 3개 이상에서 ‘잘 되고 있는 중(thriving)’이란 긍정적 응답을 한 사람은 14%(75위)에 불과했다. 미국(33%·12위), 대만(18%·55위), 일본(15%·64위)은 물론 말레이시아(24%·36위), 필리핀(24%·40위), 태국(22%·44위), 인도(15%·71위), 이라크(15%·73위)에도 밀렸다.

‘세계웰빙지수’는 국력이나 국민의 건강상태와 별도로 국민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삶의 질을 측정하는 것으로 참가자에게 항목마다 ‘잘 되고 있는 중’, ‘고전 중(struggling)’, ‘고통받는 중(suffering)’ 가운데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한국인은 86%가 삶의 목표 실현에서 ‘고전 중’ 또는 ‘고통받는 중’이라고 답했다. 사회관계도 ‘고전 중’(47%)이라는 답변이 긍정적인 답변(22%)의 두 배를 넘었다. 5개 항목 중 한국인이 가장 만족한 부문은 경제 상황으로, 37%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웰빙지수 1위는 중앙아메리카의 파나마로, 3개 이상 항목에 만족스럽다고 답한 비율이 61%에 달했다. 파나마에 이어 코스타리카(44%), 덴마크(40%), 오스트리아·브라질(39%), 우루과이·엘살바도르(37%), 스웨덴(36%), 과테말라·캐나다(34%) 순으로 삶의 질 만족도가 높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