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게임 직접 유통"…중소 개발업체 '독립선언'

라쿤소프트·어섬피스 등 카카오 통해 서비스 나서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대형 유통사(퍼블리셔)의 품을 벗어나 직접 서비스에 나서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구글플레이의 무료게임 순위 50위권에는 대형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자체 서비스하는 게임이 20여종 올라 있다. 이들 게임 중에는 기존에 대형 유통사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가 ‘독립’에 나선 개발사들의 게임도 적지 않다.

라쿤소프트의 ‘돌리돌리푸 포 카카오(for kakao)’가 대표적이다. 라쿤소프트는 기존에 넷마블을 통해 ‘학교 2014’라는 게임을 선보였다. 하지만 돌리돌리푸 포 카카오는 직접 유통에 나섰고 큰 성공으로 이어졌다. 현재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 무료 인기 순위에서 동반 1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어섬피스는 ‘좀비고:퍼스트 블러드’ 게임을 자체 서비스하고 있다. 바른손E&A(옛 바른손게임즈)를 통해 ‘바둑’을 선보인 모노몹은 자체 서비스 게임 ‘오목’으로 카카오 게임 순위 8위에 올라 있다.대형 게임사에서 일하던 구성원들이 회사를 나와 창업한 뒤 직접 서비스에 나서는 사례도 있다. 위메이드 개발자 출신인 권원석 대표가 창업한 두바퀴소프트는 ‘몬스터도어즈:룬의 아이들 포 카카오’를 자체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사를 통해 게임을 출시하면 수익을 나눠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최근에는 카카오톡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도 마케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대형 유통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