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대전엑스포공원, 20년만에 역사속으로…

철거후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탈바꿈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이 2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철거 후 이 자리에는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사이언스 콤플렉스가 들어선다.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9일 ‘제7차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를 열고 엑스포과학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 본원 등을 세우기 위한 ‘엑스포과학공원 철거 계획’을 의결했다.

미래부와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을 운영하는 대전마케팅공사 등과 시설물의 소유권 및 임차권 정리 방향 등을 조정해 이번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달 말 철거 업체를 선정하고 11월 말 철거 기념식을 연 뒤 내년 초 돔영상관 소재관 교통문화센터 등을 단계적으로 철거한다. 역사성이 있는 국제회의장과 시뮬레이션관은 남긴다.엑스포과학공원은 1993년 개발도상국 최초로 성공 개최한 대전엑스포의 주무대였다. 하지만 엑스포 대회장 건설 등에 4000억원을 투자했고 수익금으로 986억원의 재단까지 설립했지만 지난해 말 현금자산이 바닥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다. 대전시가 매년 100억원가량을 지원해야 생존할 수 있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대전시는 공원 활용 방안을 두고 테마파크 건설 등을 검토했지만 미래부와 손잡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을 건설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은 2016년까지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11만2740㎡ 규모로 지어진다. 신동지구에 들어설 중이온가속기와 함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