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으뜸중기제품] 아도니스글로벌 "마룻바닥재 두께 절반…가격도 15% 저렴"

휨 방지 기능 갖춘 얇은 합판마루

마룻바닥 밑면에 파는 홈의 최적각도 찾아
바닥에 붙일 때 쓰는 접착제 사용도 줄여
우귀동 아도니스글로벌 사장이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휨 방지 기능을 갖춘 얇은 합판마루’ 샘플을 보여주고 있다. 김용준 기자
2009년 겨울, 서울 강일지구 아파트 입주자들이 “집이 춥다”고 단체로 민원을 제기했다. 일부 아파트에 마룻바닥재를 납품한 아도니스글로벌의 우귀동 사장은 건설업체와 함께 원인 찾기에 나섰다.

우 사장은 ‘나무로 된 바닥재가 너무 두꺼워 열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마룻바닥은 그때나 지금이나 두께 7~8㎜짜리가 주를 이룬다. 우 사장은 그때부터 ‘두께가 얇고 변형이 되지 않는 마룻바닥재’ 개발을 시작했다.◆변형 막기 위한 두 가지 특허

아도니스글로벌이 2년간 연구 끝에 내놓은 제품이 ‘이달의 으뜸 중기제품상’을 받은 ‘휨 방지 기능을 갖춘 얇은 합판 마루’다. 우 사장은 “마루는 시간이 지나면 위로 휘는 경우가 많고 본드를 쓰기 때문에 열 전달도 잘 안 된다”며 “이 점에 착안해 마루 두께를 얇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두께는 기존 제품의 절반 정도인 4㎜로 줄였다. 일본에서 공부한 우 사장은 일본 논문을 뒤져 얇고 변형이 덜 되는 방법을 찾아냈다.

우 사장은 “변형을 막기 위해 마룻바닥 밑면에 파는 홈의 최적 각도를 찾아냈다”며 “나노 코팅을 통해 내구성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 두 가지 기술로 특허도 받았다.그는 “제품이 얇기 때문에 열전도율이 높아 난방비가 덜 들고, 바닥에 붙일 때 본드도 적게 쓰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15%가량 싸다. 문제가 생겼을 때 수리하기도 편하다.

두꺼운 제품은 본드가 많이 들어가 마루를 들어내면 바닥 밑의 시멘트가 함께 들리는 일이 많지만 이 제품은 본드를 적게 써 분리하기 쉽다는 것이다.

아도니스글로벌이 만든 제품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성능인증,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제품 인증을 받았다. 조달청은 우수제품으로 선정했다.우 사장은 “중소기업 제품이 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정부 기관의 공식인증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기업 건설표준 바꿔

아도니스글로벌은 이렇게 개발한 제품을 현대엠코와 SH공사 등에 주로 납품했다. 평가는 좋았다.우 사장은 “SH공사가 입주 후 2개월 내에 마루바닥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을 분석한 결과 합판마루, 강화마루 등에 비해 얇은 합판마루의 하자율이 훨씬 낮았다”고 말했다. 4% 수준이었다.

아도니스글로벌은 요즘 SH공사 등 공기업 관련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조성되고 있는 위례지구 등에도 이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우 사장은 “얇은 합판마루 출시 후 SH공사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은 내부적으로 과거 7.5㎜였던 마룻바닥재 표준을 4㎜로 바꾸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8월의 으뜸중기제품△ 태양산업조명의 LED 완전방수등(032)683-4501 △아도니스글로벌의 휨방지 기능을 가진 얇은 마루(02)798-3811 △지오나스의 수면유도램프 아이코자플러스(031)455-3140 △라이브어스텍의 어슬로 프리미엄(063)465-2506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